音樂/musik

홀로 있는 시간을 위하여...

윤일란 2011. 7. 4. 15:13




 

        적막이 실내를 메우고 있는 새벽 헝클어진 머리를 굼뜬 동작으로 쓸어 올리고 더디게 잠을 털며 포트에 물을 대니 시냇물 소리가 납니다 버튼을 눌러 놓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물 끓는 소리를 놓쳤죠 길 잃고 헤매는 커피 알갱이 커피잔에서 크림도 따로 놀겠죠 다시 버튼을 눌러 놓고 통통한 포트에서 물 끓는 소리를 듣습니다 산등성이 위로 붉은 기운이 드넓게 펼쳐지니 동쪽 유리창도 불그레해지네요 그제야 커피잔에 김이 오르고 아, 언제 맡아도 참 좋은 느낌 참 좋은 냄새 놓칠 수 없는 따스한 아침입니다 참 좋은 느낌 ... 김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