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musik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곡
윤일란
2011. 6. 9. 04:04
기억하지 마라.
모든 것은 바람이어라.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간 건 한 순간
영원 속의 찰라를 기억해서 무엇하랴
기다리지 마라
되돌아 오는 바람은 없어라
시간이 흐르듯
강물이 흐르듯
바람 또한 방향을 타고 흘러갈 뿐 ..
슬퍼하지 마라.
머물렀다 떠나감이 순리이거늘
고인물이 썩듯이
바람 또한 오래 머물면 부패하는 것
언제까지 향기로만 머물겠는가.
그리워하지마라.
뒤돌아보면 앞을 보지 못하리니
이미 잡을 수 없이 날아가 버린 바람.
마음을 쏟는다 한들 함께 날아 갈까
오히려 유실된 마음 이리저리 발길에 밟힐까 두렵다.
야속해 하지 마라.
모두가 가련한 존재이려니
존재란 아픔 속에 피어 있는 꽃
힘겨운 이에게 요구하고 원망을 돌리는 건 어리석음 아닌가?
한 순간이라도 가벼이
바람이 되었음을 기뻐해야 하지 않겠는가 ?
존재를 사랑한다면
바람을 잡으려하지 말고
차라리 바람이 되어라.
모든 것은 바람이어라 ...
- 펌 -
늪 / 바이올린 연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