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musik

파이지엘로 / 오페라 '내 사랑은 언제 오려나' 중 '사랑에 미친 니나'

윤일란 2011. 12. 27. 00:05

 

'Il mio ben quando verra' / Cecilia Bartoli

내 사랑은 언제 오려나(Il Mio Ben Quando Verra)는 조반니 파이지엘로(1740 ~ 1816)의 아름다운 오페라 사랑에 미친 니나(Nina Pazza per amore)중 니나의 아리아입니다. 불쌍하게도 정신이 이상해진 니나가 연인을 찾아 부르는 노래인데 18세기 나폴리 사람들은 이 니나의 슬픈 이야기에 감동받아 눈물을 흘렸고 주역 가수였던 체레스테 콜테리니는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고 합니다. 메조 소프라노인 체칠리아 바르톨리가 부르는 고풍스럽고 품격있는 이 아리아는 요즘에 들어도 온화한 느낌으로 사랑의 감정이 담뿍 배어 있는 듯 합니다. 체칠리아 바르톨리는 이탈리아 태생으로 남자 성악가로서 이탈리아가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최고로 인정한다면 여자 성악가로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소프라노입니다. 아마도 내 생각으로는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는 단연 세계 최고일 것입니다. 다른 소프라노와 달리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안정감과 자연스러움이 느껴집니다



'Il mio ben quando verra' / Cecilia Bartoli

Il mio ben quando verra`
a veder la mesta amica,
di bei fior s`ammantera`
la spiaggia aprica.
Ma nol vedo,no,il mio ben,
il mio bene,ahime`,non vien.
Mentre all`aure spieghera`
la sua fiama,i suoi lamenti,
miti augei,v`insegnera`
piu` dolci accenti.
Ma non l`odo. E chi l`udi?
Il mio bene ammutoli.
Tu cui stanca omai gia fe`
il mio pianto,eco pietosa,
ei ritorna e dolce a te
chiede la sposa.
Pian,mi chiama;piano...ahim`e!
no,non chiama,o Dio,non c`e`.

나의 사랑 언제 오나?
외로운 친구 보기 위해,
아름다운 꽃으로,
해변가 밝게 단장하리
안 오시나 나의 님
나의 님 어이 안 오시나?
산들바람 말하리
그의 사랑 또 그의 슬픔을,
상냥한 새들 가르쳐주리
감미롭고 부드러운 사랑을.
안들리네. 누구 들었나?
나의 님은 말없어라.
너의 믿음 지금은 사라져,
내 슬픈 울음, 산울림되어,
되돌아와 상냥하게 부르네.
나의 신부라고.
날 부르네; 들리는 듯!
오, 안들리네, 하느님 아무도 없네.

Giovanni Paisiello 1740 ~ 1816

오페라 부파 작곡가의 한 사람입니다. 1754년부터 두란테에게 배운 뒤, 55∼59년 나폴리의 산토노프리오음악원에서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미사나 오라토리오 등의 종교음악에 손대었으나, 76년 러시아 여제(女帝) 예카테리나 2세의 초빙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서 84년까지 궁정 지휘자 겸 이탈리아 오페라의 감독을 맡았습니다.

그 동안 《세빌랴의 이발사(1782)》(로시니의 작품과 같은 희곡에 의한 것)를 포함한 몇 편의 명작을 발표하였습니다. 84년 나폴리에 돌아와 페르디난드 4 세의 궁정악장이 되고, 《물방앗간 처녀(1788)》《니나(1789)》 등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파이지엘로는 18세기 후반의 수많은 이탈리아오페라 작곡가 중에서도 특히 등장인물 성격묘사의 교묘함이 뛰어났으며, 오페라 부파분야에서는 W.A. 모차르트 다음가는 수완을 발휘하였고, 모차르트도 파이지엘로에게서 배운 바가 많았다고 합니다. 100곡 넘는 오페라 외에 많은 종교음악, 12곡의 교향곡, 6곡의 피아노협주곡 등이 있으며 오늘날에도 자주 공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돌아온 파이지엘로는 나폴리, 프랑스에서 인생을 전전하다 그의 말년, 75세가 된 1815년, <세빌리아의 이발사> 새버전이 로시니에 의해 발표됨에 따라 그의 작품은 세인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버립니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초연 당시 정식 오페라명은 <알마비바 또는 헛된경계(Almaviva ossia L'inutile precauzione)>이었습니다. 이것은 당시 상연중이던 인기절정의 파이시엘로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구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파이지엘로의 작품 역시 보마르셰의 같은 희극을 개작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초연은 실패작이었습니다. 이것은 파이시엘로 "친위대" 의 조직적인 방해 때문이라고 추정되어집니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로마에서 초연 되었을 때 가극이 한창 진행중일 때 "삐...삐..." 괴상한 휘파람을 불러대는가 하면 프리마돈나가 자기 도취에 빠져 아리아를 뽑고 있을 때 무대 위에 고양이를 풀어놓아 갈 데 없는 고양이가 그녀의 치마 밑에 기어들지를 않나, 소도구로 쓰는 기타 줄을 미리 몰래 풀어놓아 음정이 엉망이 되는 등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습니다.

관객들은 야유를 퍼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입장권 판매 창구로 몰려가 환불소동을 벌이기도 했다합니다. 그날의 초연의 대실패로 끝나 그것으로 파이지엘로의 노여움이 어느정도 풀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하튼 그 후부터는 공연을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어 2백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세계 도처의 가극장에서 스탠더드 레퍼토리로 꼽히고 있지만 파이지엘로의 그것은 세인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러다 1960년대에 이르러 파이지엘로의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녹음 가능해 졌을 때, 세인들은 그 작품의 진가를 비로소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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