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musik

Mass - Era

윤일란 2010. 5. 27. 01:30


              열리기 위해 문(門)이 있듯이 너는 내 앞에 온몸 흔들리는 갈대로 파문 일으키는 강물로 존재한다 말하자면 너는 허물어지려고 서 있는 것이다 벽이란 쇠처럼 강하고 단단해야 보다 더 쉽게 무너지는 법이니 강철 같은 벽을 세워라 세상 무너뜨리는 폭설이나 세상 휩쓸고 가는 폭우로 세우고 아름다운 꽃으로도 나무로도 벽을 높이 세워라 문(門) 없이 문(門)을 열고 들어 갈 수 없듯이 벽 없이 벽을 무너뜨릴 수가 없다 너의 온갖 마음속 욕망으로부터 너의 온갖 입으로부터 눈으로부터 튼튼한 성벽을 쌓고 무너뜨려라 그리하여 너를 가로막는 동서남북 사방팔방 폐허를 만들어라 그리하여 벽 하나 세워라 뇌성벼락 같은 벽 하나 손에 꽉 움켜쥐고 놓지 말아라 저 완전한 절벽으로 면벽으로새벽 같은 벽을 세워라 벽을 세워라 :: 김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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