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musik

Shadow In A Mirror / Chris Isaak

윤일란 2010. 5. 19. 19:04







가끔씩은 나도 모르게 잠재웠던 우울해지려는 마음, 답답해지려던 생각들을 포개어 가까이에 내려 놓으며 하루를 되돌아 보아도 그리움의 조각만큼이나 잔잔한 미소 하나 살포시 만들어 낼 수 있을 그런 여유로움이 생겼습니다. 여유로움이라... 아니, 여유로움이라기 보다는 아플때 가슴으로 눌려가며 참아 내어야 하고, 그리울때 삭혀야 하고, 보고플때 울어버리지 않아도, 나를 떠올리면 빙그레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들이 내가 서 있는 이곳에 아직도 살아야 하는, 살아 있음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는 것을 새겨 보게 해 주는 고마운 시간들로 다가 서 있었습니다.. 하늘만 바라 보아도 슬프고 눈물 날 거 같았던 지난날의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난 후에 돌아보니 내 안에 담아 둔 모든 것들이 의미를 더해가며 크기가 더 커져 있었고, 두배로 소중하게 여겨지는 시간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만일 그와의 만남에 어떤 인연으로든 아파했던 시간들이 없었더라면, 내가 만일 그에게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져 보지 않았더라면, 내가 만일 그와의 이별을 생각해 보지 않았더라면, 내가 만일 그에게서 슬픔을 모르고 기쁨만을 얻었었더라면, 내가 만일 애초에 그와 사랑을 하고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다가서 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지금의 이 그리움에 의미가 이만큼이나 소중하게 맞물려 있었을런지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아픈 사랑을 배우기 이전에 울음속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더 많았기에 오늘 이시간이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사랑, 사랑이 아니여도 좋다고 수없이 되뇌였던 말입니다.. 그자리에 머물러 내 마음 고스란히 얹어 두고도, 그 무게가 버거워도, 꼬옥 품어 줄 수 있는 마음이라면, 더이상의 바랄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끝도 없어서 끝을 바라 보기 이전에 나도 평범한 여느 사람들처럼 한뼘 더 다가가서 내 모든 것을 안아 주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이만큼 더 모자란 나를 기대어 짐이 되어 지고 있는 나를 봅니다. 울어야 할 때와 울지 말아야 할 때를 구별하지 못하고,아파해야 할 때와 아파도 참아야 할 때를 구분짓지 못하는 미련함으로 오늘을 살아 갑니다.(옮긴글)
    
    





    Shadows In A Mirror
    - Chris Isa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