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

한민족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7가지 유산 한국 7대 불가사의는 역사의 지평을 넓힌 유산을 통해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책이다. 우리 선조들이 독창적인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창조한 문화유산 중에는 세계를 놀라게 할...


이 책은..

나의 평가





(별도의 별점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기억하시나요?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메소포타미아 바빌론의 세리라미스 공중정원, 올림피아의 제우스상,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 영묘, 로도스 섬의 헬리오스 거상, 끝으로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파로스 등대를 말합니다. 현재는 피라미드를 제외하고 전부 지구상에 존재하진 않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이와 관련된 미니백과사전을 본 기억이 나는데, 후세 사람들이 그림으로 묘사한 것을 보고 이런 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미 사라진 것들을 계속 그리워만 하는 것은 그리 영양가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얼마전 뉴스를 보니 세계 신 7대 불가사의를 선정, 발표하더군요. 1999년 시작된 신 불가사의 선정 작업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바미안 거대 석불을 파괴한 것을 계기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선정작업은 약 1년 반 동안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ㆍ전화 투표 결과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90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선정되어 7월 7일 7시 7분에 발표된 신 7대 불가사의는 중국의 만리장성, 페루의 마추피추,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멕시코의 마야 피라미드,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페트라입니다. 선정과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여행가들에게는 새로운 테마가 하나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벌써 발빠른 여행사들이 하나둘씩 상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은 하나도 없어서 섭섭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같네요. 이 책의 저자인 이종호씨는 그동안 우리 문화유산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한국의 과학 유산 7가지를 선정해 우리부터 민족적 자긍심을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이렇게 책을 펴냈습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 한민족의 저력을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자가 꼽은 한국 7대 불가사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원전 3000년경부터 우리 선조들이 천문을 관측했음을 보여주는 고인돌 별자리
- 금알갱이와 옥으로 상감하여 동아시아에서는 유일무이한 유물인 신라의 황금 보검
- 지름 21센티미터의 청동 거울로 그 안에 0.3밀리리터 간격으로 13,000개의 가는 선을 새겨 넣은 다뉴세문경
- 말과 기사 모두 철갑으로 무장시킨 고구려의 개마무사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 세계 최초로 화포를 선박에 장착한 고려 수군의 함포
- 전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자 체계로 인정받는 훈민정음
등 당시의 지식과 기술 수준으로는 제작이 불가능했을 7가지 유산을 역사적, 과학적, 문헌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 기원전 3000년경부터 우리 선조들이 천문을 관측했음을 보여주는 고인돌 별자리
- 금알갱이와 옥으로 상감하여 동아시아에서는 유일무이한 유물인 신라의 황금 보검
- 지름 21센티미터의 청동 거울로 그 안에 0.3밀리리터 간격으로 13,000개의 가는 선을 새겨 넣은 다뉴세문경
- 말과 기사 모두 철갑으로 무장시킨 고구려의 개마무사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 세계 최초로 화포를 선박에 장착한 고려 수군의 함포
- 전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자 체계로 인정받는 훈민정음
등 당시의 지식과 기술 수준으로는 제작이 불가능했을 7가지 유산을 역사적, 과학적, 문헌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다뉴세문경입니다. 다뉴세문경은 한글로 풀어쓰면 잔무늬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충청남도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기원전 4세기 무렵 청동기 시대에 만든 거울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가사의한 것은 지름이 21.2센티미터에 불과한데, 무려 1만 3,000개가 넘는 정교한 선이 새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선 간격이 0.3밀리미터에 불과한 것이죠. 이토록 정교한 디자인 무늬를 조각을 한 것이 아니라 청동을 녹여 틀에 부어서 만들어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국 최고의 두뇌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카이스트, 과학기술원에서도 다뉴세문경의 복원 프로젝트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했으니까요. 이걸 기원전 4세기에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 것이죠.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006년 동국대학교 곽동해 교수가 드디어 복원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많고 많은 유산 중에서 과학유산을 중심으로 선정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저자는 서문에서 그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유산이 다른 나라들의 유산에 비해 어떤 점이 뛰어난지 설명해달라고 했을 때 많이 난감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평소에 과학적 사고로 무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미적인 측면을 강조하거나 한국민의 정서가 깃든 것이라는 설명에는 별다른 감흥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에 우리 유산에 숨어 있는 과학적 측면을 설명하면 그들도 수긍하면서 감탄을 한다는 것이죠. 우리 문화유산의 위대성을 우리만 알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넘어서서 세계의 유산, 세계인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으려면 그만큼 우리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홍보에도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래전부터 우리 유산의 과학성과 매력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면 앞에서 말한 이벤트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이번에 발표된 세계 신 7대 불가사의에서도 선정과정에 잡음이 많았던 것처럼 저자가 뽑은 한국 7대 불가사의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어떤 주장이든 이에 대한 반론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엇이 왜 최고의 유산인지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고취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는데 여러분들도 올여름 자녀분들과 같이 읽으시면서 박물관을 찾아보시면 기억에 남을 여름휴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인상깊은 구절 :
하늘을 살피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현대와 같이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도 천문학 분야야말로 수재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한다. 이는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별자리를 비롯한 천문 현상을 관측했다는 것은 전문 담당자는 물론, 그들이 얻은 정보를 후배에게 전해주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양수리에서 발견된 두물머리 고인돌의 연대가 기원전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적어도 4,000년 전부터 한반도 중부 지역에서 하늘을 정기적으로 관찰하여 이를 기록으로 남긴 집단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무선의 화포를 장착한 고려 수군이 왜구를 섬멸하고 이어서 대마도 정벌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해상을 제패했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역사에서 만일이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지만 장보고와 같은 걸출한 인물이 해상 제패가 곧 세계를 제패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해상개척에 앞장섰다면 한국의 위상은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우리가 이런 아위숨을 토로하는 것은 최무선보다 200년이나 늦게 스페인, 영국 등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함선에 화포를 장착해 바다를 제패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결국 근대 역사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출처 : 북코치책을말하다
글쓴이 : 북코치권윤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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