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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크레이지 허니문 604

윤일란 2007. 7. 25. 01:07
지은이
출판사
올림
출간일
2007.7.25
장르
시/에세이/기행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아내와 함께 1년 반 동안 세계일주로 신혼여행을 떠난 전직 여행잡지 기자 구완희의 여행기. 부부가 여행하면서 쓴 일기와 찍어뒀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별도의 별점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은 개때문이었습니다. 신혼여행으로 세계일주를 했다고 하니 대단한 여행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전혀 아니었다고 해요. 그저 주간지 기자로 정신없이 일하다 간신히 짬을 내 들린 이스탄불에서 미친개 세마리에게 물려 광견병 처방을 받은 것이죠. 그런데 이놈의 광견병이 일단 발병하면 치사율 100퍼센트라고 하니... 흠흠.. 그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지금 당장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여행과 결혼입니다. 그래서 당시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에게 6개월이 지나도 '혹시' 살아있다면 결혼해서 함께 신혼여행으로 세계일주를 하자고 청혼을 했고 다행히 승낙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집도, 혼수도 없이, 직장도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떠난 것이 바로 20개월을 꼬박 채운 604일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계일주라는 꿈은 한번쯤 꾸었을 것같습니다. 얼마전에는 성룡이 출연하기도 했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저도 어렸을 적에 좋아했던 쥘 베른의 작품이기도 하구요. 세계일주의 사전적인 의미라면 위도는 별로 중요치않고 경도 0도에서 360도를 모두 돌면서 출발지로 돌아오면 되는데 인도양과 태평양을 건너 세 대륙 이상을 여행을 했다면 세계일주라고 보는 모양입니다. 비용이 아무래도 고민이 많이 되실텐데 루트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1년 기준으로 1인당 2천만원 정도를 평균적으로 산정하는 것같습니다. 이 책을 쓴 신혼부부는 20개월 동안 4300만원 정도를 썼으니 무척 저렴하게 다녀온 것이죠. 경비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교통비라고 할 수 있는데 싼 티켓을 필사적으로 찾고, 그래도 구하지 못하면 다른 경로를 선택할 만큼 신경을 많이 쓰셨더군요.
 
이 신혼부부는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호주, 유럽과 미주, 중동까지 모두 40개국을 돌아 다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사건 사고도 많았고, 부부싸움도 징하게 했다고 하는데 결론은 '여행 내내 정말 행복했다'입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것이 어른들 말씀이신데 이들이 행복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지금까지 당연한 줄 살아왔던 도시생활이 사실은 일에 치여 숨돌일 틈도 없이 바쁘게 살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뒤처질까봐 마음을 조려야했던 삭막한 환경이었음을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죠. 어항에서 빠져나와 봐야 그곳이 얼마나 좁은 곳이었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꼭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외지를 떠도는 여행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나 자신과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이라는 것은 참 의미심장합니다. 떠나지 않고도 깨달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죠.
 
자, 먼 길을 돌아 다시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이들의 앞길은 또 다른 도전입니다. 모아놓은 자산은 하나도 없이 한 출판사에서 근질거리는 몸을 긁어가며 다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서울서도 여행하듯 살았으면 좋겠다. 여행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끝을 맺습니다. 여행은 행복한 꿈이지만 어차피 일상은 현실에서 이루어져야 하니 항상 꿈만 꾸며 살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통해 얻는 지혜로 현실을 낙원으로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이들에게 놓여져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기도 기대를 해봅니다.
 
ps. 세계 일주 여행자 강영숙 씨는 4~5개월 일정의 단기 세계일주 코스를 이렇게 제안합니다. 한국 → 홍콩 경유 → 태국 1주일 →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5일 → 홍콩 경유 → 인도 15일 → 터키·유럽 30일 → 이집트 고대문명 10일 → 남아공화국 경유 → 탄자니아 세렝게티 사파리 투어, 마다가스카르 섬 15일 → LA 경유 → 샌프란시스코·뉴욕 7일 → 마이애미 경유 → 카리브 해 연안 섬 7일 → 멕시코 10일 → 마이애미 경유 → 볼리비아·페루 15일 → 이과수 강 3일 → 칠레·파타고니아 5일, 이스터 섬 3일 → 타히티 섬 3일 → 호주 7일 → 뉴질랜드 7일 → 한국
 
ps. 30대가 되니까 아내는 스스로 일정짜고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자유여행을 너무나 끔찍하게 생각합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데려다 구경시켜주는 패키지여행의 장점이 저희에겐 더 끌려요. 물론 돈은 더 들겠지만요. 롯데관광에서 개발하여 6월 말에 첫 출발한 ‘내 생애 단 한 번 30일간의 세계일주’ 상품은 저희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1인당 가격이 1690만원이긴 하지만 전 세계 5대륙의 11개국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꼽히는 곳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채워져 있으니 이렇게 돌아보고 나중에 괜찮았던 곳은 다시 방문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은퇴를 하게 되면 첫번째 일정으로 삼고 싶습니다. 빨리 그 날이 와야 할텐데.. ㅎㅎㅎ
 
One Day
One Book
One Review
  
2007.7.24.
북코치 권윤구 ( www.bookcoach.kr )의 917번째 북코칭
 
인상깊은 구절 : 여기까지 왔는데 예수님 태어난 베들레헴은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나 하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허걱, 버스 타고 도착한 베들레헴 입구는 온통 높다란 장벽뿐이었다. 곳곳에 교도소 감시탑 같은 것이 높이 솟아 있고. 여기가 이른바 '팔레스타인 지구'였던 것이다. 베를린 장벽보다 높은 벽 안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모두가 잠재적 범죄자이자 테러리스트였다. 그들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 장벽을 빠져나올 수도 없고 혹 장벽을 통과할 자격을 지닌 사람일지라도 매번 겉옷이며 신발을 벗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팔레스타인 지구 안에 있던 공항도 모두 폐쇄된 상태라니 그야말로 미운 놈 말려죽이기다. 아, 드럽고 치사해 이스라엘 땅을 떠나겠다고 하면 그건 대환영이란다. 물론 평생 다시는 안 돌아온다는 조건으로.
  
여행자들 사이에 도는 말 중에 '세계 3대 여행자 블랙홀'이란 것이 있다. 한번 잘못 발을 들여놓으면 하루가 일주일, 일주일이 한 달, 한 달이 훌쩍 여러 달로 늘어난다는 곳이다. 라오스의 왕위왕과 태국의 방콕, 이집트의 다합이 그렇다. 왕위앙에서는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다, 방콕에선 카오산 로드에 앉아 싱아 맥주 한잔에 사람 구경하다, 다합에선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클링에 빠지다, 해변 레스토랑에서 바다를 보다 도끼자룻 썩는 줄 모른다.
출처 : 북코치책을말하다
글쓴이 : 북코치권윤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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